주식

공모주 LG씨엔에스 주가 상장 첫날 10% 하락

record5132 2025. 2. 5. 17:04
반응형

LG씨엔에스, 상장 첫날 10% 하락… IPO 시장 찬바람 계속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던 LG씨엔에스(LG CNS) 주가가 코스피 상장 첫날 10% 가까이 하락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에도 공모가 산정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씨엔에스 주가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한때 1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LG씨엔에스의 거래량은 1181만3000여 주로, 거래소 종목 중 다섯 번째로 많았으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반등에는 실패했다.

 

공모주 대어마저 부진… 기관·개인 청약 열기 무색

LG씨엔에스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로,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SDS와 함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으며, 상장 전부터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6만19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21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상장 당일 LG씨엔에스는 개장 직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6만500원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5만4900원까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경쟁사 대비 높게 형성되면서 투자 매력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씨엔에스의 2023년 영업이익(4640억 원)은 경쟁사인 삼성SDS(8082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삼성SDS의 절반을 넘어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 냉각기 지속… 금융당국 규제 강화 예고

LG씨엔에스 주가 부진은 최근 IPO 시장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상장한 8개 기업(스팩·재상장 제외) 중 7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특히 데이원컴퍼니(-44.08%), 아이지넷(-39%), 와이즈넛(-26.06%) 등 상당수 기업이 상장 직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현상으로, 당시 공모가 미달 기업이 12곳에 달하는 등 IPO 시장의 부진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IPO 과정에서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는 등 부정한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며 "사전 회계심사를 확대하고, 상장 직후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는 기업에 대한 감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4월부터 의무보유 확약 기관 확대 및 수요예측 참여 자격 강화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결국 공모주 시장이 회복되려면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씨엔에스의 부진이 단기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국내 IPO 시장 전반의 침체를 보여주는 신호탄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