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가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DSC인베스트먼트가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자로 주목받으며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2일 오전 9시 9분 기준,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3,73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같은 시각 TS인베스트먼트 또한 29.95% 상승한 1,202원으로 거래됐다. 이러한 급등세는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반영된 결과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AMD 출신의 백준호 대표가 2017년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출시했으며, 2023년 8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선보였다. 레니게이드는 전력 효율이 기존 제품 대비 300% 향상된 것이 특징이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 성능이 뛰어나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논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 자체 AI 칩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칩 개발로 기술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최대 650억 달러(약 94조 원)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퓨리오사AI는 지금까지 약 1억 1,500만 달러(1,67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초기 투자자로는 DSC인베스트먼트, 네이버,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특히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투자해온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 한국투자파트너스, 게임체인저인베스트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만약 메타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며,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퓨리오사AI 관련주로 네이버, 카카오, 엑스페릭스, 포바이포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메타는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AI 분야의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가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DSC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국내 벤처 투자사들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