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 주가가 연이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 변동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 하락 속에서도 강한 매수세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총 8300만 달러(약 1217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중 세 번째로 많이 매수된 종목으로, 테슬라 주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테슬라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쉐어스’ ETF에는 1억 500만 달러(약 154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주가 상승 시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도 그만큼 커지는 고위험 투자처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SHS’ ETF로, 2억 1358만 달러(약 3143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반도체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주가, 20% 이상 급락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354.4달러에서 281.95달러로 무려 20.4%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고,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됐다.
작년 11월 5일 미국 대선 당시 테슬라 주가는 251.44달러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12월 17일에는 479.86달러까지 폭등, 단기간에 90% 이상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최고점 대비 41.2%나 하락한 상태다.
고위험 투자 확대로 손실 위험 커져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단순한 현물 주식뿐만 아니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도 대거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3배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도 7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블룸버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이러한 레버리지 상품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테슬라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전체 자산의 90%가 한국 투자자의 몫으로 추정되며, 뉴욕 증시에 상장된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에도 한국 투자자들의 비중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자금 흐름 변화
국내 증시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대기 자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5조 2184억 원으로 일주일 만에 5960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조정 국면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18조 1927억 원으로 4012억 원이 늘어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행위)’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7조 4127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 역시 27일 기준 212조 2512억 원으로 일주일 새 5조 327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전망
현재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내 경쟁 심화, 유럽 내 판매 감소 등의 이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테슬라 주가의 방향성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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